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해안선을 감싸고 있는 봉화대 터가 있는 오봉산자락의 아늑한 해수욕장으로 고운 규사질의 백사장과 해안선을 따라 푸른
소나무가 13만㎢나 자생하고 있는 청정해수욕장이다.
특히 주변이 조용하고 깨끗하며 해안의 기암괴석사이로 푸른 소나무가 우거져 호젓한 가족단위의 피서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.
또한 물이 쪽 빠진 바다의 고운 모래를 맨발로 밟으며 걷는 산책과 모래밭의 구멍이 나오는 곳에 맛소금을 넣으면 고개를 쏙 내미는 맛 조개를
잡는 재미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라 하겠다.
원산도 해수욕장은 서해의 여느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남향의 해수욕장인 관계로 조류의 영향이 적어 해수욕장을 즐기기엔 더없이 훌륭한 조건을 갖고 있다. 해수욕장 주위로 고만고만한 백사장이 늘어서 있으며, 섬 전체에 하얀 띠처럼 휘감고 있는 길이가 70리라고 한다. 한 여름에는 10만명 이상의 피서객으로 해수욕장이 사뭇 분주하다. 하지만 호젓한 피서를 즐기려 한다면 해수욕장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작은 백사장을 금방 찾을 수 있다. 마치 홀로 백사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기분에 젖어들 수 있다. 백사장이 끝나는 부분부분에 바위가 솟아 있는데 이곳에 낚시를 담그면 놀래미와 우럭, 살감성돔을 낚을 수 있다. 또 바위 틈을 기어 다니는 칠게를 잡는 재미 역시 쏠쏠하며, 백사장을 조금만 헤쳐도 각종 조개를 손쉽게 잡을 수 있다. 숙박시설은 주로 민박에 의존해야 하지만, 야영장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. 해수욕장에 찬샘이라는 시원한 샘이 솟아 섬에서 흔히 겪는 식수의 어 려움은 없다.